카카오, ‘포털 다음’ 분사…신임 대표 양주일 현 CIC 대표 내정

카카오, ‘포털 다음’ 분사…신임 대표 양주일 현 CIC 대표 내정

기사승인 2025-05-22 15:26:20

카카오가 22일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법인)을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다음 분사에 관한 의결을 진행했다. 신임 대표로는 양주일 현 CIC 대표가 내정됐다. 지난 2023년 5월 다음사업부문이 CIC로 출범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게 됐다. 

신설법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카카오는 신설법인이 독자적 경영 구조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숏폼, 미디어, 커뮤니티 등 다음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카카오와 시너지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는 사업은 현재 콘텐츠CIC에서 운영 중인 다음메일, 다음카페, 다음검색, 다음뉴스, 다음쇼핑 등의 서비스다.

신설법인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형태로 이어가면서 올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양주일 대표 내정자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며 “더욱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하에 포털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포털 다음은 카카오와 2014년 합병 이후 11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다시 분리되게 됐다.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이 3% 안팎에 머무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가 분사 이후 장기적으로 다음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일단 다음 자체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분사 역시 독립 법인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정신아 대표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점”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정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로고 교체를 포함한 다음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을 9년 만에 단행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큐레이션 챗봇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인 2차 개편을 이어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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