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16주기…‘노무현 정신’ 기린 대선 주자들의 메시지는 [21대 대선]

盧 서거 16주기…‘노무현 정신’ 기린 대선 주자들의 메시지는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23 17:53: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주요 정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개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바른 정치’를 강조하며 ‘노무현 정신’을 기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3일 각각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대선 후보 TV 토론회 준비를 이유로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않았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일정상 추모 메시지만 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후보는 무릎을 꿇고 묵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그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후보는 참배 직후 기자들을 만나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요즘 정치가 정치 아닌 전쟁이 돼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상대를 적대하고 혐오하며 결국 통합이 아닌 국민에 피해주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그 역사적 희생자 중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국민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라며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여정, 국민이 주인 되는 ‘진짜 대한민국’에 가 닿겠다”고 추모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6년이 흘렀다”며 “그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2003년 미국 유학을 갈 때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장학 증서를 주며 열심히 공부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한 말씀이 떠오른다”며 “인생의 굴곡진 선택의 지점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 대통령의 외로움 그 바른 정치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왼쪽부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약 한 시간의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차례로 참배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추도식에 앞서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도당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어느 때보다 노무현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민 통합을 대한민국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를 반드시 회복하겠다”라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은 비록 진영은 달랐지만 진영을 넘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추구한 분”이라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말씀하셨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