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국내 신용평가사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에 이어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높였다. 다만 자본 건전성과 부채 비율이 악화하면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26일 “무디스가 우수한 시장지위를 통한 견고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신용등급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3일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R)을 A2에서 A1으로 상향하고, 후순위채 등급은 Baa1에서 A3로 높였다. 보험계약을 이행할 능력과 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다만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해 추가 상향 가능성은 낮아졌다.
보험금지급능력등급 상향 이유로는 4가지를 꼽았다. 한화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종신이나 건강 등 보장성 상품 위주로 전환됐고,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이 감소해 재무 건전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자회사인 보험판매법인대리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판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외에도 자본수익률(ROC)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 여력이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ROC는 3.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올랐다. 금리 리스크에 강한 자산-부채 기간 일치(ALM) 전략도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순위채 등급은 무디스의 표준등급 차등 지침에 따라 보험금지급능력등급 상향에 맞춰 자동 조정됐다.
무디스는 앞으로 한화생명의 등급이 추가 상향되려면 CSM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ROC를 8% 이상 수준으로 지속 달성해야 한다고 봤다. GA 조직의 생산성과 장기유지율도 대폭 향상돼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반면 자본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악화하거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 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163.7%로 전년 말에 비해 20%p 하락했다.
이외에도 조정된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30%를 초과하거나, 고위험 자산 비율 150% 초과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 위험이 증가해 등급이 재지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화생명의 부채비율을 25~30% 수준으로 예상했다. 고위험자산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3%로 전년 말 대비 25%p 이상 올랐다.
앞서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는 한화생명에 대해 “영업채널 경쟁력 확대로 시장 지배력이 개선됐다”(한신평), “영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 및 안정성이 제고됐다”(한기평), “우수한 보험영업 경쟁력 기반으로 보장성 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나신평)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견고한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과 전략적 자본성 증권 발행으로 안정적 자본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