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발언’ 비판에 이준석 “순화해서 말한 것” [21대 대선]

‘여성혐오 발언’ 비판에 이준석 “순화해서 말한 것” [21대 대선]

“일반적 인터넷 발언 소개해 민노당 기준 물어본 것”
심상정 ‘돼지 발정제’ 발언 들며 “토론회 질문 수위 그때 설정돼”

기사승인 2025-05-28 10:08:27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혐오 욕설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실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 굉장히 순화해서 질문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여성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처럼 이야기해 왔는데 정작 어떤 사례가 등장하니까 답변을 회피한 것”이라며 “두 정당에서 왜 그런 문제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을 못 하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성적 욕설을 언급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이런 발언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권 후보는 “질문의 취지를 모르겠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방송 직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측은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질문 의도에 대해 “지난 토론에서 저에게 여성혐오나 갈라치기, 장애인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물어보신 분이 권영국 후보님이다. 그에 대한 기준이 명쾌하신 것 같았다”며 “지난 토론에서 계속 저를 공격하시길래 그 대상으로 골랐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을 겨냥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권 후보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있는 발언 하나를 소개하면서 거기에 대한 민노당의 기준을 물어본 것”이라며 “그 발언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다른 당사자가 있긴 하지만, 제3자이면서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발언해 오신 민노당 쪽에서 냉정하게 제3자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는 심상정 후보님이 돼지 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나왔다”면서 “그때 홍준표 후보가 ‘그건 내가 자서전에 좀 재미있게 쓰려다가 그렇게 한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끝났다. 사실 방송토론회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한지에 대한 잣대는 그때 설정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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