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론회서 이재명 ‘내란 구도’‧김문수 ‘李 도덕성’‧…“지지층 결집” [21대 대선]

마지막 토론회서 이재명 ‘내란 구도’‧김문수 ‘李 도덕성’‧…“지지층 결집” [21대 대선]

이재명 “투표가 총알보다 강해”
김문수 “李 주변 사람 많이 죽어”

기사승인 2025-05-28 17:42:00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제21대 대통령 선거 3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내란 구도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 그런 거 같다고 설명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대선 투표 직전 마지막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구도에 집중했다. 그는 첫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대선의 의미가 내란 세력 심판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시작 발언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소설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군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문재학 군은 다시 작년 12월3일의 국민으로 회생해 이번 내란을 확고하게 진압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무리 발언에선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이 복귀하냐’ 아니면 ‘희망의 새로운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냐’가 결정된다”며 “투표가 총알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꼭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령과 내란 혐의로 인해 집중 질타를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내란 행위”라며 “전시 사변도 아니었고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국무회의를 거쳐 통지하지 않았고 국회를 침탈했다. 국민 기본권을 이유 없이 침탈했는데 이게 내란이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이번 대선의 중요한 과제는 내란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권력을 독점하겠다, 자신의 부정과 비리를 막겠다’는 일념으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수사 받고 있는 내용에 대해 집중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연관된 주변인물이 많이 사망했다”며 “‘아수라’가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를 상징하는 그런 영화”라고 비판했다. 아수라는 가상 도시에서 현직 시장이 부정부패를 일삼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고(故) 전형수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이재명 후보에게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 희생이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어떻겠냐”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대립 구도에 대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지층 실제로 투표장에 가는 게 중요하다”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상대방을 악마로 만들고 ‘나라가 망한다’ 등의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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