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 단일화 무산…국힘 ‘자강론·준찍명’으로 총력전 [21대 대선]

사전투표 D-1 단일화 무산…국힘 ‘자강론·준찍명’으로 총력전 [21대 대선]

이준석, 단일화 재차 거부...자강론으로 金 능력 부각 집중
반이재명·사표 방지 심리 최대한 자극해 막판 역전 도모

기사승인 2025-05-28 18:33:02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꼽힌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혁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3자구도에서 ‘자강론’과 ‘준찍명’(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승리한다)을 내세운 투트랙 선거 전략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8일 오전 당사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는 기계적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저희가 협상하고 접촉하고 이런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꼽혔지만 양측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끝내 불발됐다.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는 선거 판세를 뒤흔드는 주요 변수로 꼽혔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회 후 심야 회동을 거쳐 단일화에 극적 합의했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등 단일화 사례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 명분 자체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 후보는 줄곧 김 후보의 비상계엄 및 탄핵에 대한 입장을 비판해왔다. 이 후보는 오후 서울 서초구 개혁신당 강남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초에 전화기가 차단돼 있기 때문에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지 못한다”며 “개혁신당 관계자에게 간헐적으로 떠보는 걸로 알지만, 어떤 관계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후보가 단일화를 완강하게 거부함으로써 3자 구도가 확실해지자 국민의힘은 선거 전략을 재편해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우선 김 후보의 청렴성, 행정 능력 등 강점을 부각하는 자강(自强) 전략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이란 사람이 왜 안 되는지, 김문수란 사람이 얼마나 청렴하고 경기도지사 시절에 업적을 남겼는지를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남은 6일간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최대한 자극할 방침이다. 

김상훈 정책총괄본부장은 같은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중도 보수층의 투표 정서는 ‘반이재명 선거’이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 지지층도 투표장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로 김문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정서가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사실상 단일화는 어렵다고 보고 자강 모델로 승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준석 후보를 뽑으면 이재명이 당선되는 게 확실해진다는 ‘준찍명’이 현실적으로 당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중도 확장 메시지들을 좀 더 선명하게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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