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짠 음식이 뇌종양 악화시킨다"… KAIST 세계 최초 규명

[쿠키과학] "짠 음식이 뇌종양 악화시킨다"… KAIST 세계 최초 규명

고염식으로 장내 미생물 변화, 뇌종양 세포 침습성·저산소 반응 증폭
뇌종양 신호경로 활성화 및 진행 메커니즘 확인
장내 미생물 조절 식이 기반 뇌종양 치료전략 제시

기사승인 2025-06-01 12:00:08
고염식이–장내미생물–프로피오네이트 축이 교모세포종 진행을 유도하는 기전. 고염식이 유도 장내미생물 변화에 따른 프로피오네이트 축적은 교모세포종의 침습성을 증가시킨다. 해당 대사산물은 종양세포에서 저산소유도인자-1알파(HIF-1α) 발현을 증가시키고, 이는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1)의 생성을 유도한다. TGF-β1 신호의 활성화는 종양세포의 침습성과 함께 제1형 콜라겐(COL1A1) 발현을 증가시켜 종양의 경계 침윤을 촉진한다. 이 과정은 저산소 반응, TGF-β 신호, 세포부착 신호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종양 진행을 가속화한다. KAIST

짠 음식이 뇌종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KAIST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고염식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고, 이로 인해 증식한 미생물의 분비물이 뇌종약을 악화시킴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뇌종양 생쥐모델에 4주간 짠 사료를 먹이고 종양세포를 주입한 결과 종양 크기가 증가하고, 일반 사료를 먹은 그룹보다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 항생제로 장내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고염식 섭취 생쥐의 분변을 이식한 실험에서도 뇌종양 악화 반응을 관찰했다.

이는 장내 미생물 변화가 뇌종양 악화의 핵심 요인임을 의미한다.

특히 연구팀은 고염식이로 증가한 장내 미생물 ‘박테로이드 불가투스’가 대사물질 ‘프로피오네이트’ 발현을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결과 장내에서 프로피오네이트 농도가 높아지면 정상적인 산소농도 환경에서 뇌종양 세포가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반응해 ‘저산소유도인자-1알파(HIF-1α)’를 활성시켰다.

이는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를 증가시켜 제1형 콜라겐(COL1A1)을 과도하게 생성, 종양이 더 쉽게 퍼지고 악성도를 높였다.

이 같은 분자적 기전은 실제 뇌종양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교모세포종(Glioblastoma) 환자의 암세포 데이터 분석으로 임상 적용가능성을 제시한다.

가) 고염식이에 의한 뇌종양 성장 촉진과 장 내 미생물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 증가 및 대사체인 프로피오네이트 증가. 나) 프로피오네이트 보충에 의한 뇌종양 성장 촉진. 다) 프로피오네이트 보충에 의한 암세포의 저산소반응 및 침윤 증가. 라)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마우스 모델과 유사한 유전자 발현 차이 및 환자 예후와의 상관관계 확인. KAIST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짠 음식 섭취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그 결과 생성된 대사산물이 뇌종양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것”이라며 “향후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식이조절 연구와 장내 미생물 기반 치료전략 개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김채원·김현진 박사가 제1저자로 수행했고, 연구결과는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저널 어브 익스페리멘탈 메디슨(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논문명 : Gut dysbiosis from high-salt diet promotes glioma via propionate-mediated TGF-β activation https://doi.org/10.1084/jem.20241135)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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