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3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한 대선이었다”며 “길어진 탄핵 정국,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박함 속에서 잃어버린 진보정치의 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희가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표가 될까, 그래서 다시 내란세력이 되살아날까 두려워하면서도, 기꺼이 권영국에게, 우리에게, 진보정치에 모아준 한 표”라고 강조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7%,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권 후보는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 그리고 노동자와 서민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는 그 절박함이 최소한의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그 절실함, 그 간절함, 그 애타는 마음, 지지율 1% 남짓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 이 마음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 마음들을 저버릴 수 없다. 이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겠다”며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정치가 더 이상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진보정치가 해야 할 일, 진보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보여드리겠다”며 “실력과 성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사회대개혁이라는 과제가 새 정부에 주어질 것이다.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앞장서 왔던 진보정치가 앞으로도 가장 선두에 설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이제 다시 거리로, 현장으로, 아픔으로 향하겠다.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