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 RM과 뷔, 지민과 정국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아미(ARMY·팬덤명) 곁으로 돌아왔다. 이제 9일 후 슈가의 소집해제만 남았다. 긴 기다림 끝에 완전체를 만나게 된 팬들은 전역 현장은 물론, 소속사 사옥 인근까지 보랏빛 물결로 물들이며 방탄소년단의 다음을 기대케 했다.
RM과 뷔는 10일 오전 9시께 각 부대에서 퇴소한 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신북읍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전역 행사를 가졌다. 경기 연천군 제5보병사단 포병여단에 동반 입대한 지민과 정국은 11일 오전 8시께 연천공설운동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다시 사회에 나온 소감은 저마다 달랐지만, 팬들을 향한 마음만큼은 같았다. 뷔는 “하루빨리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고 기다려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고, 지민 역시 “코로나부터 군대까지 꽤 긴 시간이었는데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전 세계 아미는 이들의 전역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수백 명의 팬이 연일 춘천과 연천에 결집했고, 부대 인근에서는 ‘보고 싶었어’, ‘환영해’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 대형 애드벌룬, 관광버스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한강로3가 하이브 사옥에도 이틀간 총 4000명(하이브 추산)의 아미가 방문했다. 한국, 일본은 물론 브라질, 이탈리아 등 방탄소년단의 인기 범위를 좁힐 수 없을 만큼 각국 아미가 모여들어 놀라움을 안겼다. 더 놀라운 지점은 별다른 행사가 없음에도 멤버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축하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11일 사옥 앞에서 만난 40대 이탈리아인 클라우디아 씨는 “역사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인데 방탄소년단이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시기에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컴백을 반겼다.
같은 날 마주한 20대 브라질인 브루나 씨, 이탈리아인 마리아 씨, 베아트리체 씨는 방탄소년단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올해 초부터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고 했다. 특히 팬데믹 당시 유튜브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처음 접했다는 마리아 씨는 “방탄소년단의 재능과 열정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내 삶에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준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울컥했다.
또한 브루나 씨는 “다시 돌아오다니 정말 꿈만 같다”며 “예전부터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베아트리체 씨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견디게 해줬다. 응원하고 싶어서 이 자리(사옥)에 왔다”며 웃었다.


그야말로 일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버스정류장 광고판, 대형 버스, 전광판 트럭이 기자의 동선을 따라 즐비했고, 팬들은 이러한 설치물들과 사옥 외벽의 ‘위 아 백’(WE ARE BACK) 문구를 촬영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인근 점포까지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반기는 입간판 등을 설치해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보는 모양새였다.
이러한 열기는 오는 21일 슈가의 소집해제 후에도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준비된 콘텐츠도 여럿이다. 방탄소년단은 13일 데뷔 12주년을 맞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2025 BTS 페스타’를 연다. 제이홉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파이널 공연도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