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원주시에 의료기기업체를 유치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하 산업진흥원)이 공장 임대료 기습 인상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면서 입주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원주지역 의료기기업체들에 따르면 산업진흥원은 최근 지정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태장동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 문막동 동화의료기기생산공장 등 주요 임대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오는 9월부터 임대료 5% 인상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공문에는 매년 5%씩 오는 2027년까지 최대 15%까지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대해 입주 업체들은 3개 단지 각 협의회를 중심으로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산업진흥원을 항의 방문할 계획을 내비쳤다.
한 의료기기업체 대표는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경영 여건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협의도 없이 갑작스런 임대료 인상 통보는 납득할 수 없다"며 "진흥원이 기업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을 망각하고, 오히려 임대료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기기산업의 경우 원주 지역의 전략 산업으로 산업진흥원은 해당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기업 지원 기관임에도 기업과의 소통 없이 임대료를 인상하는 것은 산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인상 시점도 문제로 삼았다. 국내외적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 여건이 악화일로 있는 시점에서 굳이 인상안을 결정해야 했냐는 비판이다.
A기업 관계자는 "공장 임대료 인상은 기업 운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고용 감소와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업진흥원은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공공기관이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단순한 수익 논리가 아닌 지역 산업과의 상생 방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은 "각 단지 협의회를 통해 임대료 인상건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진흥원은 앞서 운영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고 공장 입주기업에 대해 임대료를 5%씩 3년간 3번에 걸쳐 15% 인상하는 내용의 인상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