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송기호 변호사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했다. 송 변호사는 13일 대통령실에 공식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란 공습 관련 대통령실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에 참석한 송 실장을 향해 “오늘부터 발령 나셨나. 잘 부탁드린다”며 “상당히 힘든 자리”라고 언급했다.
국정상황실장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등으로부터 수집된 주요 정보를 종합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정 전반의 상황을 조율하는 대통령실 핵심 보직이다.
송 실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줄곧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국제통상위원장을 맡아 시민사회와 함께 주요 통상 이슈에 대응했고, 가습기살균제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에도 앞장섰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세월호 참사였다. 그는 이후 직접 정치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을 세우고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당의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서 활동해 왔으며,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 출마한 바 있다. 비록 낙선했지만 지역에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현장 기반을 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안팎에서는 송 실장을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 중심으로 일해 온 인물로 보고 있으며, 원칙과 신념을 중시해 온 점이 국정상황실장으로서의 적임 요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