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내세운 송언석…김용태 개혁안 실현과 향후 거취에 쏠린 눈

혁신위 내세운 송언석…김용태 개혁안 실현과 향후 거취에 쏠린 눈

송언석 “혁신위 발족 조속히…김용태 임기 30일까지”
김용태 “송언석 의견 존중…따로 얘기할 것”
당내선 둘 사이 미묘한 신경전에 의견 엇갈려

기사승인 2025-06-17 16:13:52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혁신위원회를 통한 당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배치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 실현 가능성과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임기는 이달 말까지라고 밝혔다. 또 당 쇄신에 대해선 혁신위에 일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함께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 의원과 이 의원) 모두 혁신위 발족에 동의한 만큼 조속히 의원들 총의를 모을 것”이라며 “혁신위원장 자격 조건은 당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춘 인물이다. 특정 계파나 정파에 편향된 인사는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 관련) 혁신위에서 논의하겠다”며 “다른 모든 문제를 포함해 내용과 절차 등을 혁신위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임기를 어떻게 정리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라며 “임기에 대해 얘기하는 건 어색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내세운 개혁 방안이 묻히는 모양새다. 개혁안엔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규명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실시 등이 담겼다. 최근 이를 바탕으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자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현안 관련 백브리핑을 통해 “혁신위를 통해 혁신하려는 송 원내대표의 생각을 존중한다”며 “다만 아직 직접 소통하지 못했다. 얘기하고 난 뒤에 말하겠다”고 전했다. 또 차기 지도부가 개혁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놓겠다고 부연했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과 송 원내대표의 미묘한 입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원내에서 혁신위를 통해 혁신안을 만들겠다는 건 잘못”이라며 “우선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관련 논제를 얘기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또 (혁신위의 안이) 김 위원장 안보다 못하거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 역시 대선 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3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야 한다”며 “당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혁신하겠다고 하는데 마치 자신을 빼고 혁신을 거부한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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