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도 과열…매각가율 100% 넘는 사례 속출

서울 아파트 경매도 과열…매각가율 100% 넘는 사례 속출

기사승인 2025-06-18 12:58:5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대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경매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이달에만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가운데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매는 총 24건이었다. 이달 말까지 약 2주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가율 100% 이상 경매는 이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월 매각가율이 100% 이상인 아파트 경매는 총 127건으로 월평균 25.4건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매각가율 100% 이상 경매 건수는 1월 21건, 2월 16건, 3월 22건, 4월 36건, 5월 32건 등 최근 들어 다소 늘어나는 추세였으며 특히 이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06㎡는 감정가 31억5000만원보다 10억6000만원 이상 높은 42억1533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 133.8%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는 감정가 19억6000만원 대비 4억4600만원 높은 24억700만원(122.8%)에 낙찰됐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166㎡는 감정가보다 5억원 이상 비싼 30억1000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 120.9%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달 매각가율 100%를 넘긴 매물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외 지역의 아파트가 다수 포함됐다. 동작구 대방동 성원 84㎡가 감정가보다 8000만원 높은 13억310만원에 거래돼 매각가율 106.8%를 기록했다. 동대문구 휘문동 브라운스톤휘경 전용 59㎡도 감정가보다 1400만원 높은 7억6200만원(101.9%)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측은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번 달에는 이런 사례가 눈에 많이 띈다”며 “이같은 매각가율 상승세는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경매를 통해 매입하려는 틈새 수요와 함께 실거주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목적이라면 수익 등을 고려해 낙찰 희망가를 높게 쓰기 어렵다”면서 “강남 외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높은 것은 실수요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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