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무조건 항복’ 압박에 맞춰 테헤란 공습…이란 “극초음속 미사일로 응수”

이스라엘, 트럼프 ‘무조건 항복’ 압박에 맞춰 테헤란 공습…이란 “극초음속 미사일로 응수”

도심 탈출하는 테헤란 시민들…도시는 텅 비어가

기사승인 2025-06-18 15:19:46 업데이트 2025-06-18 16:11:51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18일 수요일 새벽, 이란의 텔아비브 상공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AP 연합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지역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강하게 촉구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이날 새벽 테헤란 도심에서는 크고 작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으며, 오전 5시께 도시 전역에서 강력한 폭음이 발생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의 주거·군사시설 밀집 지역이 주요 타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제약 회사 등도 위치해 있어 민간 피해가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해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대이란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은 무조건 항복하라”며 “우리는 이미 이란 상공에 대한 전면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란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국영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진실의 약속 Ⅲ’ 작전 11번째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을 사용했다”며 “이란군은 점령지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테헤란 시민들의 탈출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로 인해 도시 외곽 도로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며 “주유소 앞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다수의 상점이 문을 닫는 등 도시는 점차 텅 비어가는 모습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한 시민은 “지금은 마치 이 도시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G7 회담 후속 성명 발표 여부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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