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전 우려하는 이란, 고위급에 “휴대전화 금지”

사이버전 우려하는 이란, 고위급에 “휴대전화 금지”

기사승인 2025-06-18 19:14:11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18일 수요일 새벽, 이란의 텔아비브 상공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AP연합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고위급 당국자와 안보 관계자들에게 “이동통신망과 연결된 휴대전화 등의 정보통신(IT) 기기를 쓰지 마라”고 지시했다.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이란 인터내셔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산하 기관인 국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의 사이버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 휴대전화를 꺼놓더라도 위치가 드러날 수 있다면서 추적 방지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국민들에겐 이스라엘로 불법수집된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휴대전화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이란 군사 시설에 대대적인 기습을 감행한 이스라엘은 표적 공습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군부 수뇌부 다수를 제거했다. 지난 17일에는 골람 알리 라시드 사령관을 공습으로 제거한 뒤, 방공 작전을 지휘하는 알리 샤데마니 사령관마저 살해했다.

핵 프로젝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란의 과학자와 관련 전문가들도 피살됐다. 정보전에 있어 이스라엘이 이란보다 한 수 위라고 해석할 수 있다.

루카시 올레네이크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전쟁연구학부 선임연구원은 미국 폴리티코에 “이번 조치는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기기가 이란 핵심 인사들을 추적하고, 또 표적으로 삼는데 쓰일 수 있다는 이란 당국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방공호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거짓 문자 메시지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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