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묶은 美연준…정부·한은 “중동·관세 불확실성 주시”

금리 묶은 美연준…정부·한은 “중동·관세 불확실성 주시”

기사승인 2025-06-19 14:37:31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스라엘·이란 갈등,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29일을 시작으로 3월19일, 5월8일에 이어 이날 회의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포인트(p)로 유지됐다.  

정부는 금리 동결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국제 정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은 간밤 정책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금리 상단 4.5%)했다. 이는 대체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와 미국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 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행은 “정부는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하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FOMC 관련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이란-이스라엘 군사적 충돌과 확전 우려 등이 고조됐다”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3.9%로 제시하며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내년 말 금리 수준에 대한 예상치는 기존 3.4%에서 3.6%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박 부총재는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관세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정책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한 데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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