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마약 투약 허위 신고와 지지자의 치킨 배달 등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허위 신고자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김 여사의 서울아산병원 입원 직후인 지난 17일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한 경찰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신고자를 검거해 정신 병력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범죄 처벌법에 따르면 있지 않은 범죄나 재해 사실을 공무원에게 거짓 신고한 경우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처벌받을 수 있다.
18일에는 한 지지자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키는 일도 있었다. 병원 측은 보안과 위생상 이유로 치킨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평소 앓던 지병을 이유로 입원했다. 입원 사흘 전인 13일에도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병세가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한 이후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칩거를 이어갔다. 지난 3일에만 대선 투표를 위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가 검찰 출석을 미루다가 지병을 이유로 서울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에 바로 입원한 것을 두고선 ‘특혜’란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의료대란으로 국민은 입원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그 주범 브이 제로(V0) 김건희는 특혜 입원을 버젓이 자행했다”며 “‘절대 특검 출석은 안 할 테니 조사하려면 방문 조사하라’고 특검과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는 평소에도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가짜 입원은 터무니없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