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vs 강북 아파트 신고가 25배 차이 …서울 내 양극화 ‘극심’

강남 vs 강북 아파트 신고가 25배 차이 …서울 내 양극화 ‘극심’

기사승인 2025-06-20 10:16:22 업데이트 2025-06-20 11:22:08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대기자 

서울 내 부동산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 건수가 25배 벌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강북 주택 가격 격차 역시 역대급으로 벌어졌다.

20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까지 강남3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 가운데 신고가 거래는 1633건 이뤄졌다. 전체 거래의 32.7%로 거래 3건 중 1건이 신고가인 셈이다. 반면 노도강 신고가 거래는 65건으로 2.8%에 그쳐 강남과 25배 차이를 보였다.

국민평형 가격 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강남3구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올해 23억8370만원으로 직전 최고점(2022년)보다 11% 높게 거래됐다. 반면 노도강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3662만원으로 직전 최고가(2021년)보다 6% 떨어졌다. 두 지역 간 가격 격차 배율은 2021년 2.6배에서 올해 3.2배로 확대됐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과거 상승장 초입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2019년 상반기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는 840건에서 하반기 4262건으로 5배 이상 폭증했다. 하반기 노도강은 1826건을 시작으로 2020년 상반기 2979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서울의 집값 양극화 현상이 일시적일지, 구조적 변화일지를 놓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지난 사례를 보면 서울 내에서 강남3구가 가장 먼저 오르고 반년 후에 비강남권이 뒤따라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 강남3구 신고가 거래는 상반기보다 5배 이상 폭증했고, 이런 오름세는 6개월 뒤 노도강으로 번졌다. 노도강 신고가 거래는 2020년 상반기 2979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최근 노도강을 포함해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번지는 추세이긴 하나 과거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대출 규제 강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하반기 시장은 비강남권의 회복 시도와 강남권의 독주가 공존하는 이중적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순히 시장이 오른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지역별 속도와 배경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전망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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