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첫 재판 참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3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지난 19일 검찰에서 내란 사건을 이첩받은 특검이 처음으로 수사 관련 재판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날은 박억수 특별검사보가 출석했다.
박 특검보는 검사 출신으로 대검 인권정책관, 군산지청장 등을 역임한 형사·공판통이다. 이번 출석은 특검이 검찰·경찰로부터 확보한 수사기록을 토대로 본격적인 재판 전략을 세우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전 10시2분쯤 법원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특검 출석 재판에 대한 입장’, ‘경찰 출석은 거부하면서 특검 소환엔 응할지’, ‘김건희 여사 소환 불응 관련’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끝까지 침묵을 유지한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재식 전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아울러 계엄 당시 합참 계엄과장을 지낸 권영환 육군 대령에 대한 신문도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문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김 전 장관의 위계 공무집행방해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였으나, 1심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지난 18일 특검이 새로운 혐의로 추가 기소하며 재구속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심문에는 김형수 특별검사보가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