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맹위가 6월 들어 사라졌다. 반면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으로,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던 김혜성(LA 다저스)은 미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타격 부진으로 인해 라인업에서 빠진 뒤 이날 다시 선발에 포함됐으나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때 3할 중반에 달했던 이정후의 타율은 어느새 0.252(286타수 72안타)까지 곤두박질쳤다.
4월에 뜨거웠던 방망이가 5~6월엔 차갑게 식었다. ‘꿈의 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만 3홈런을 때리는 등 4월 타율 0.321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5월 타율 0.231로 주춤했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정후는 오히려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날까지 6월 타율은 0.172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히어로즈 동료 출신인 김혜성은 MLB 데뷔 시즌부터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김혜성은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기록했다. 2루타를 포함해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등 제 몫을 해냈다. 김혜성의 활약 덕에 다저스는 13-7로 승리했다.
우투수 플래툰으로 기용되는 상황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김혜성의 올 시즌 타율은 0.372(78타수 29안타)에 달한다. 제한적인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혜성은 MLB 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한 신인상 설문조사에서 3명에게 1위 표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도루, 타격, 수비 유틸리티 등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6년 1억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에겐 추운 여름이다. 반면 MLB 로스터 입성도 쉽지 않았던 김혜성은 따사로운 여름을 맞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