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급식에 제공된 풀무원 빵류 섭취로 인한 집단식중독 사례가 경기 용인, 전남 나주, 경남 창원에서도 나타났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빵류 관련 살모넬라균 감염증 다기관 집단발생 모니터링’ 결과 과거 사례 3건, 유증상자 48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급식소에서 제공된 빵류를 섭취한 후 살모넬라 감염증 집단발생 사례는 총 4건에서 7건, 유증상자는 208명에서 256명으로 추가됐다.
이번에 추가된 3건은 충북 등에서 집단식중독이 벌어졌을 당시 발생한 건들로, 전국에서 신고됐던 살모넬라 감염증 사례를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유증상자는 용인 어린이집에서 30명, 나주와 창원의 학교에서 각각 16명, 2명씩 발생했다.
박영준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추가된 3건은 비슷한 시기 신고된 집단식중독 사례를 후향적으로 조사하면서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라며 “해당 빵 섭취 이력과 살모넬라균이 확인돼 (동일한) 감염원에 의한 사례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와 진천의 2개 집단급식소에서 제공된 빵류를 섭취한 후 식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나왔다. 당국의 조사 결과 식품과 환자들에게서 동일한 유전형의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식중독 발생 제품인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해당 제품들은 식품제조·가공업체 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 푸드머스가 유통·판매했다. 소비기한은 각각 올해 9월21일, 10월12일인 제품이다.
질병청은 이후 세종과 부안에서도 해당 제품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식중독 사례 2건을 발견했다. 이들 2곳 급식소에선 각각 지난달 16일과 15일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가 제공됐다. 푸드머스 측은 해당 제품 2종 약 2만7000개를 전국 급식사업장에 납품했으며, 식중독 의심 증상 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납품을 전면 중단하고 자진 회수해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천영훈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지난 20일 제품 “품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통감하고 있다”며 “제품을 섭취해 추가 확인된 유증상자분들에 대해 신속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라며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한 후 새롭게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