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좋아질까’ 소비심리 4년만 최고…주택 기대감도 ‘껑충’

‘경기 좋아질까’ 소비심리 4년만 최고…주택 기대감도 ‘껑충’

기사승인 2025-06-24 14:30:19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지난달(101.8)보다 6.9포인트(p) 상승했다. 이 수치는 2021년 6월(1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 형편 △향후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전망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장기 평균 대비 낙관적, 그 이하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p 급락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93.8)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6개 구성 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향후 경기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6p 오른 107, 현재 경기 판단 지수는 11p 상승한 74로 각각 뛰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의 정책 기대, 그리고 추경안 편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경안이 아직 국회 통과 전이고, 중동 분쟁이나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종료 등 불확실성 요인도 있어 추가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보다 9p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은 2023년 3월(+9p) 이후 최대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100보다 작으면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조사 당시의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 대비 0.2%p 떨어졌다.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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