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진정한 해양 동맹, 여기서 시작”…한·미 조선·해양 전문가와 미래 협력 논의

정기선 HD현대 “진정한 해양 동맹, 여기서 시작”…한·미 조선·해양 전문가와 미래 협력 논의

기사승인 2025-06-24 14:39:51
미국 조선해양 전문가 그룹이 지난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한·미 양국이 조선·해양 분야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진정한 해양 동맹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양국 조선산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갑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24일 경기도 성남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한·미 양국 조선·해양 분야의 긴밀한 협력과 미래 동반성장을 제안했다.

이번 포럼에는 미시건대학교, MIT,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스티븐스 공과대학교,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미 해군사관학교 등 미국 주요 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11명이 방한해, 첫 일정으로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환담을 나눈 뒤 상선과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한국 조선업의 현장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FOS(Future of Shipyard)’와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등 스마트조선소 구축 전략, 자율운항선박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울산 동구 자율운항선박실증 연구센터에서 시험선에 승선하는 등 한국 조선업의 첨단화 현장을 체험했다.

HD현대와 서울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지난해 7월 미국 현지에서 체결된 ‘HD현대·서울대·미시건대’ 3자간 한·미 조선산업 인재 육성 교육 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국내 서울대, 카이스트 등 7개 대학과 미국 미시건대, MIT 등 6개 대학 교수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해, 양국의 조선·해양공학 교육 커리큘럼과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교육 및 인재 양성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미국 측 기조연설자인 데이비드 싱어 미시건대 교수는 “이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선박들을 놀라운 속도로 건조해내는 역량에 경외감을 느낀다”며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인재 확보가 필수인 만큼, HD현대와의 협력 확대는 미국 조선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오는 25일까지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서울대에서 이어지며, ‘스마트 야드’ 등 공동 연구 주제와 한·미 간 인재 교류 확대, 현장 설계 교육 제공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이 다뤄진다. 포럼 2회차 행사는 올해 10월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미 조선·해양 분야의 민간·학계 협력이 본격화되고,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과 방위산업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