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 넘어선 코스피, 증시 훈풍 속 ‘추가 상승’ 가능성은

‘3100’ 넘어선 코스피, 증시 훈풍 속 ‘추가 상승’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5-06-25 06:00:06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투자자들의 오랜 염원이던 삼천피를 돌파한 데 이어 3100선까지 넘어섰다. 상승세를 막아섰던 중동발 리스크가 진정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추가 상승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증시 과열 우려와 중동 리스크의 잔존 불씨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89.17p) 상승한 3103.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06% 오른 800.93에 마감했다. 코스닥 종가가 8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8월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시현한 배경에는 중동 지역 리스크가 완화된 여파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에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강경한 보복 조치가 예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약 20%의 이동 경로인 핵심 전략 항로다. 수송로가 제한될 경우 유가가 폭등하면서 금융시장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불확실성은 완화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스라엘-이란 휴전 선언에 상승을 재개했다.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라며 “큰 분기점이었던 지정학적 갈등 봉합에 시장이 안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저항선인 삼천피를 넘어 순항하고 있는 점에서 사상 최고치인 33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공약에 대한 정책 수혜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 영향이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확장 영역으로 들어설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해진 기본적인 이유는 한국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 개정 가능성이 높아져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 배당 확대와 함께 분리과세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에 있어서 자본소득에만 기대지 않는 배당소득 확대는 위험자산인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춘다”며 “이는 낮은 요구수익률, 즉 밸류에이션 확대를 의미한다”고 했다.

DS투자증권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확장의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상을 제시했다. 유동성 확대와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에 따라 PBR이 1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볼 경우 코스피 상단은 3300pt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외부변수 정도만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PER이 높아지며 밸류에이션이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서 밸류에이션이 비싸졌을 때 주식을 분할 매도하는 수밖에 없다”며 “올해 예상 지배주주 순익 기준 PER이 11.6배까지 상승했는데, 싸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올라 단기 조정 받을만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7월에는 시장이 다시 실적에 집중할 것이다. 올 2분기 실적이 가격 조정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면서 “2분기 실적은 높아져 있는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여전히 경계 요소다. 이스라엘은 휴전 직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말리면서 휴전은 유지됐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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