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인그룹 산하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요구를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여러 저축은행에 경영실태평가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과거 저축은행 사태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경영개선요구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진행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평가등급 4등급을 받았다. 금융위는 이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심의하고 경영개선요구를 부과하기로 했다. 경영개선요구에는 악화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자본금 증액과 부실자산 처분, 위험자산 보유 제한 등이 포함된다.
경영개선요구는 지난 3월 상상인저축은행에 부과된 경영개선권고보다는 한 단계 강도 높은 조치다. 영업정지나 계약이전을 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인 경영개선명령보다는 강도가 낮다. 경영개선요구에는 영업정지 등 구조조정 관련 조치가 포함되지 않아 조치 이행 기간인 1년 동안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1년이 지나기 전이더라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 금융위 의결을 거쳐 조치가 종료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이래 부동산 경기 부진과 차주상환능력 악화로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에 대해 지난해 3월말, 6월말, 9월말 기준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하고 후속조치를 취해 왔다.
이외에도 경·공매를 통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정리한 유니온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 유예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안국, 라온저축은행과 지난 3월 상상인저축은행, 이번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경영개선권고를, SNT·페퍼·우리·솔브레인 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데 이어 9번째 조치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추가 경영실태평가 대상은 없다”며 “이번 후속조치는 선제적으로 저축은행의 건전경영을 유도하는 조치로, 과거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전체 업권의 BIS비율은 15.28%로 전년 말보다 0.3%포인트(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