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전반에 대한 구상과 비전을 직접 밝힌다. 조기 대선과 인수위원회 없는 출범이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정국 안정에 집중하며, 그중에서도 ‘경제’에서 가장 빠르고 넓은 보폭을 보였다. 또 회의와 소통 전 과정을 ‘생중계’로 공개하며 이른바 ‘열린 국정’ 방식으로 새 정부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달 4일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TF’ 구성을 지시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지시하고, 곧바로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통해 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경제 행보는 빠르게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와 기업 중심 성장 전략을 양축으로 경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가지수 5000 시대 달성, 불공정 거래 근절, 규제 혁신 등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며 민간 활력 제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어가자”며 자본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부당이득 과징금 환수 방침을 천명했다. 13일에는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며 “행정 편의를 위한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 속에서 코스피는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허니문 랠리’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식·금융시장의 회복 흐름에 주목하며 “이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그는 “투자가 주택·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돼 주거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 “대체 투자처로서의 자본시장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것은 단연 ‘생중계’ 방식이었다. 국무회의 생중계를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이번 기자회견 역시 기자들의 질의응답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광주에서 진행된 시민 타운홀미팅 역시 전체를 생중계했다. 공개 회의는 국정 투명성 확대를 넘어 정부 부처 실무진에게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부여하며 ‘기강’을 세우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폭도 대폭 넓혔다. 울산과 광주 등 지역을 돌며 시민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고, 광주에서는 타운홀미팅을 통해 즉석에서 정책 건의와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국정 운영 전반을 주권자인 국민에게 최대한 많이 공개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철학이 실제 국정 운영 방식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야 지도부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치권과의 협치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30일 5200만 국민의 간절한 열망과 소망을 매순간 가슴에 새겼던 치열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