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위 그리는 AI 강국…삼성·KT·네카오·NHN·쿠팡 ‘경쟁 점화’

클라우드 위 그리는 AI 강국…삼성·KT·네카오·NHN·쿠팡 ‘경쟁 점화’

기사승인 2025-07-18 06:00:06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AI 3대 강국’을 1호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AI 전문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책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클라우드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SDS, KT, 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과 전략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자원을 직접 구축‧운영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위한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AI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현 정부 역시 AI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조성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어,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누가 정부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삼성‧KT‧네카오‧NHN,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로 경쟁 펼쳐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하며 기업뿐 아니라 공공과 금융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로 시스템 현대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오는 9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CSP), 클라우드 구축‧운영(MSP), 보안 서비스와 함께 공공 부문 보안인증(CSAP) 등을 취득한 상태다.

KT클라우드는 AI‧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넓히며 ‘AI 파운더리’ 생태계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인텔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텔의 첨단 반도체 기술과 서비스를 자사의 AI 서비스 플랫폼 AI 파운드리에 접목해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국가정보원 ‘상 등급’ 보안 검증도 통과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포함해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디지털 트윈, 운영 체제 등 정부의 첨단 산업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AI 스타트업 LLM 챌린지’ 등 정부 주도 사업에도 참여하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현 정부 내각에 네이버 출신 인사가 다수 기용된 점도, 향후 정부 사업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고성능 AI 클라우드에 대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에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중 유일하게 41위에 올랐다. 이는 자체 기술로 GPU 256노드 클러스터링을 구현한 결과다. 256개의 GPU 노드를 묶어 하나의 슈퍼컴퓨터처럼 작동하게 한 기술로, AMD 등 해외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서는 참여한 7개 공공기관 중 5곳에 인프라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17개 기관 중 9곳의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NHN클라우드는 정부 주도 AI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공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의 토종 클라우드 선택 100% 확신할 수 없어

다만 정부의 AI‧클라우드 육성 기조와 달리, 민간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은 여전히 외국계 중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60.2%로 압도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4%), 네이버 클라우드(20.5%), 구글 클라우드(19.9%) 등이 뒤를 잇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KT가 8.2%, NHN이 7%, 삼성SDS는 1.2%로, 외국계 기업에 비해 점유율이 크게 뒤처진다.

여기에 쿠팡이 이달 초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출범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쿠팡은 적자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업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 영역까지 손을 뻗고 있는 상황에 관련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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