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일리가 내달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위고비’와 큰 감량 효과와 저렴한 초기 비용을 앞세운 ‘마운자로’가 한국 비만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이달 셋째 주 중으로 마운자로의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라이릴리 기존 제품을 유통하던 지오영 등 도매사 40~50곳에 마운자로 공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초기 치료 단계에서 진입 장벽이 낮다.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2.5㎎ 4주분의 국내 공급가를 27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용량에 관계없이 4주분 기준 37만2000원인 위고비보다 저렴하다. 다만 추후 출시될 고용량 제품은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마운자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위고비보다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유럽비만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비만 환자 751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투약 72주 후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13.7%)보다 높았다.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 마운자로(미국명 젭바운드)가 위고비 점유율을 앞지르기도 했다.
반면 위고비는 한국 시장 점유율 73.1%를 차지하며 올해 1분기 국내에서 7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비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마케팅 및 영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는 이미 자체 영업 인력 30여명을 충원했고, 영업력이 뛰어난 국내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도 그동안 쥴릭파마에 유통을 맡겨왔는데, 국내 제약사와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