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탭·카카오 카나나…IT 빅2 하반기 ‘AI’ 주도권 경쟁

네이버 AI 탭·카카오 카나나…IT 빅2 하반기 ‘AI’ 주도권 경쟁

기사승인 2025-08-11 18:18:07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3월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을 거두며 하반기 본격적인 인공지능(AI) 플랫폼 경쟁에 돌입한다. 네이버는 기존 AI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나나’ 브랜드를 앞세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2분기 나란히 고른 성장세의 실적을 내놨다. 네이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9151억원, 영업이익은 10.3% 늘어난 5126억원이다. 카카오의 매출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2조283억원,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38.8%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통합 검색 쿼리(질의)의 20%까지 확대해 정보성 검색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네이버 내 별도 탭에서 대화형 AI 검색을 활용할 수 있는 AI 탭 출시로 쇼핑‧로컬‧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심층적인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으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여 AI 시대에서도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6월 네이버는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으로 검색‧쇼핑‧로컬‧금융 등 버티컬 서비스를 연계해 AI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출시한 AI 브리핑은 통합 검색 쿼리의 8%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AI 탭은 사용자의 대화를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을 통해 실제 행동까지 이어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자사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방침이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제휴 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소버린AI는 외부 협력과 내부 기술 자립을 병행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실제로 다른 LLM을 사용하는 서비스도 있으며 글로벌 LLM을 가진 빅테크들과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 등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의 수요에도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 내 사업 전개 거점이 될 수 있는 전략적 플랫폼 및 이용자 기반 확보를 위해 스페인 최대 C2C 업체인 왈라팝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글로벌 전략도 순항 중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과 카나나 앱 등 AI를 통해 ‘국민 성장주’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는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AI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다시 한 번 성장주 타이틀에 걸맞는 매출성장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5개 탭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기능 고도화를 준비한다.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발견과 탐색,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될 방침이다. 특히 친구 탭과 숏폼 탭을 강조했다.

친구 탭은 단순한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 서비스로 변화한다. 친구 탭은 업데이트 프로필 기능이 개선되며 하단에는 피드형으로 생일, 공유 콘텐츠, 단체 채팅방 내 사진‧영상 등 관계 기반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숏폼 탭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터 제작 스튜디오 구축과 독점‧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한다.

카카오는 다시 한 번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 국민이 매일 AI를 접할 수 있는 접점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마련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모두의 AI’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인프라, LLM, 에이전트, B2C AI 서비스 등 AI의 모든 구성요소를 카나나 브랜드로 통합한다. 카나나 서비스는 9월 ‘이프카카오’에서 선보이며 10월부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오픈 AI와 협력한 프로덕트는 기존 챗GPT 이용자 경험 위에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과 국내 이용자의 이해도를 더하는 것이 초점을 둔다. 카카오는 해당 서비스를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하며 늦어도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B2C AI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정부에서 추진한 국가대표 AI로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탈락과 관련해서는 AI 전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전부터 준비해 온 AI 서비스는 정부 지원을 예상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기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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