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韓, 우리 외교상대 될 수 없어…이재명 역사 바꿀 위인 아냐”

北김여정 “韓, 우리 외교상대 될 수 없어…이재명 역사 바꿀 위인 아냐”

기사승인 2025-08-20 07:28:31 업데이트 2025-08-20 13:45:17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역사의 흐름을 바꿀 위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 협의회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 포치(지도)했다.

김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확실히 리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색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진지한 노력’을 대뜸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작은 실천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그 구상에 대하여 평한다면 마디마디, 조항조항이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또 “우리는 문재인으로부터 윤석열에로의 정권 교체 과정은 물론 수십 년간 한국의 더러운 정치 체제를 신물이 나도록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이라며 “결론을 말한다면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하여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재명은 이러한 력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의 실명도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했다. 특히 안규백·조현 장관이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또 지난 1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해서도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화해의 손을 내미는 시늉을 하면서도 또다시 벌려놓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에서 우리의 핵 및 미싸일능력을 조기에 ‘제거’하고 공화국 령내로 공격을 확대하는 새 련합작전계획(‘작계 5022’)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국제무대 외교전에서 한국을 고립시키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는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외교 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무성은 한국의 실체성을 지적한 국가수반의 결론에 립각해 적대 국가들과 그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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