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에 깍두기 장면 최고”…‘케데헌’ 감독 만난 李대통령 “자랑스러운 문화강국 만들겠다”

“설렁탕에 깍두기 장면 최고”…‘케데헌’ 감독 만난 李대통령 “자랑스러운 문화강국 만들겠다”

기사승인 2025-08-21 05:19:03 업데이트 2025-08-21 13:57:15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오후 5시 녹화방송 형태로 공개하는 아리랑 국제방송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감독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이 대통령은 전날 아리랑 국제방송 프로그램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어디까지 왔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 등과 문화강국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한 트와이스의 지효·정연, 음악 프로듀서 겸 디제이 알티(R.Tee), 평론가 김영대 등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문화 산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이 비고 뿌리가 썩어가지 않느냐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튼튼한 뿌리를 만들 것으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토대를 잘 갖춰 핵심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자랑스러운 문화 강국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목이 자라려면 풀밭이 잘 가꿔져 있어야 한다”며 “순수예술 분야 지원·육성도 필요하다. 그건 시장이 아닌 정부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문화에 대해선 정치권력이 휘어잡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통제 본능이 있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식화했지만 잘 안 지켜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랙리스트처럼 감시 및 규제를 하니 문화 예술이 죽어가는 측면이 있다”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케데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는 말에 “설렁탕과 깍두기가 최고였다”며 “저것을 소품으로 쓸 수 있나. 제한적일 수 있는데”라고 답했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설렁탕에 깍두기를 먹는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또한 인상적인 케데헌 내 캐릭터로는 호랑이 ‘더피’와 저승사자를 꼽았다. 더피에 대해선 “해학으로, 험한 상황을 즐겁게 만들어간다”며 “우리 민족이 제일 무서워하던 동물 호랑이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변화시켰다. 우리 것을 전부 다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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