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올해 수주전 무패 행진…도시정비 수주액 7조 돌파

삼성물산, 올해 수주전 무패 행진…도시정비 수주액 7조 돌파

기사승인 2025-08-26 11:00:04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에 제안한 래미안 루미원 투시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와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 사업을 동시에 수주하며 하루 만에 9126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확보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전에서 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3일 개포우성7차 시공권을 획득했다. 개포우성7차는 시공사가 앞으로 있을 강남구 도곡동·개포동 등 인근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구역으로 평가된 곳이다. 개포우성7차는 강남구 개포로 110길 15 일대에 지하4층~지상35층 규모의 총 10개 동, 111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같은 날 삼성물산은 서초구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의 시공사로도 최종 선정됐다. 삼호가든5단지 재건축 조합은 앞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데 이어 23일 열린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확정했다. 삼호가든5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30-1번지 일대 1만3365㎡ 부지에 지하4층~지상35층 규모의 총 2개동, 30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369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올해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1조5696억원)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조합원 1153명 중 1028명(서면결의 35명)이 참석해 삼성물산은 675표를, 현대건설은 335표를 얻었다. 이번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대우건설과의 경쟁 끝에 승리했다. 삼성물산이 403표, 대우건설이 335표를 득표했다.

전문가는 래미안 브랜드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면서 삼성물산이 수주전에서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래미안이란 브랜드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느냐”며 “현재 래미안이 강남 고가 아파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가 신고가를 찍으면서 브랜드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116.95㎡는 지난달 92억원, 91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 1월 67억원, 69억원보다 20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타 건설사에 비해 하자가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의 ‘최근 5년간 주요 건설사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하자 판정 비율은 11.76%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평균인 31.16%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브랜드 가치도 높지만, 하자 관련 이슈가 거의 없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7조828억원이다. 올해 들어 △성북구 장위8구역(1조1945억원) △서초구 신반포4차(1조310억원) △울산 남구 B-04 재개발(6982억원) △강남구 개포우성7차(6757억원)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양천구 신정 1152 재개발(4507억원) △광진구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서초구 삼호가든5단지(2369억원)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삼호가든5단지 시공권을 확보한 기세를 몰아 하반기 주요 정비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하반기 주요 사업지로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 여의도 대교 등 핵심 입지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속 수주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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