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씨의 아버지는 최근 연씨의 인터넷 미니홈피 방명록에 “돌아오지 못할 길을 끝내 가고야 말았어. 살아돌아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너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되는구나”라는 글을 게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수원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는 딸과 이야기를 나누듯 “하느님이 너무 사랑하셔서 예수님의 수난처럼 그렇게 처참하게 데려가셨을까”라고 물으며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다 알아, 네가 짊어진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노력하고 기도할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악을 전공한 딸에게 “이승에서 못다한 너의 꿈, 억울함, 가족들의 한까지도 이제 모두 거두어 가. 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힘드니까”라고 자식을 먼저 보낸 심경을 표현했으며 “하늘나라 그곳에서 우리 가족이 못다해준 모든 것 다 누리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를…”이라고 딸의 명복을 기원했다.
특히 그는 “루시아! 하늘나라에서는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많이 부르고 영원히 행복해. 사랑해 루시아”라고 딸의 세례명으로 애끊는 부정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동안 우리 아이가 생각날 때마다 이곳에 와서 울고,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죽을 힘을 다해 고통을 견뎠는데”라며 “아이를 위해 글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주위사람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저희 가족은 재산 가압류 신청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의 죽음은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깨우쳐 주신 거라고 생각되기에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씨와 중국동포 김모씨(37·여) 를 제외한 5명의 피해자 유가족들은 오는 13일께 강씨를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이날 15건의 가압류 선처 중 13건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박수철 기자 scp@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