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취재]초교 앞 학원건물서 버젓이 성매매

[잠입취재]초교 앞 학원건물서 버젓이 성매매

기사승인 2009-02-12 06:08:01

[쿠키 사회] 음성적인 성매매가 학교 주변 주택가까지 스며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밤, 상가 밀집지역마다 뿌려진 성매매 암시 전단물을 통해 찾아간 곳은 강원도 한 원주시내 중심가 모 초등학교 인근 원룸주택.

포주의 안내로 들어선 건물은 유치원과 어린이 집, 각종 학원이 밀집한 곳의 원룸주택 2층이었다.

초등학교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데다 1층에는 수학교습소가 운영되고 있었다.

전단에 적힌대로 이곳에서 변태영업은 물론 모텔 등 손님이 원하는 장소로 달려가는 ‘출장 성매매’도 가능하다는 것이 포주의 설명이다.

인천에서 왔다는 30대 중반의 여성 포주는 “성매매 비용은 1시간을 기준으로 1대1은 9만원, 2대1과 3대1은 각각 19만원과 25만원씩으로 출장을 원할 경우 별도로 4만원이 추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출장을 원하는 손님이 많아 아가씨가 대부분 나가 있다”며 “2대1 이상 성매매가 가능한데다 원룸에서의 영업은 원주뿐 아니라 강원도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자랑삼아 말할 정도였다.

이 여성에 따르면 203호를 메인으로 옆방 202호와 3층의 1개 방 등 20㎡ 남짓되는 총 3개의 원룸이 5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거주하는 곳이자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포주를 따라 202호로 들어서자 침대를 중심으로 배치된 가구와 붉은 조명까지 집창촌 내부와 다를 바 없었다.

성매매 여성은 2층과 3층에 일반 세입자들도 거주하는 만큼 목소리를 낮춰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방에는 전자식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24시간 영업에 필요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주민 A(여·47)씨는 “같은 건물 1층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전념할 때 위층에서는 변태 성매매가 이뤄질 것을 상상하니 치가 떨린다”며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옆방에 세들어 사는 B(여·28)씨는 “밤에 술 취한 남자들이 우리 방 문을 두드리기도 했고 빨간색 조명이 건물 곳곳에 설치됐지만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며 크게 당혹스러워 했다.

김정민 여성민우회장은 “최근 들어 성매매가 더 이상 음성적이지 않고 공개적이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며 “이젠 학교 앞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에 경찰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서둘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는 250건의 성매매가 적발돼 15명이 구속되고 849명이 불구속 입건됐지만 경찰 단속망을 피해 성매매는 주택가까지 파고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원주=강원일보 김명진 기자 mjkim@kwnews.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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