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 가요’ 뮤비 되살아난다…SM·유튜브 ‘맞손’ [들어봤더니]

‘탑골 가요’ 뮤비 되살아난다…SM·유튜브 ‘맞손’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11-04 14:08:27
고화질로 복원된 그룹 H.O.T.의 1996년 발표곡 ‘전사의 후예’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K팝 열풍의 토대가 된 ‘탑골 가요’ 뮤직비디오가 고화질로 되살아난다. 1990~2000년대 초반 사랑받은 K팝 뮤직비디오를 디지털 플랫폼에 적합한 화질로 리마스터링해 공개하는 ‘K팝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SM엔터테인먼트(SM)와 유튜브가 4일 시작했다. 양사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기자간담회에서 “K팝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높여 K팝 저변을 넓히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 “K팝 지속 성장 기반 마련하겠다”

‘K팝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이선정 유튜브 음악 파트너십 및 아태지역 아티스트 지원 총괄 전무는 ‘신규 유입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K팝의 뿌리를 알리자’며 의기투합했다. SM은 유튜브에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던 300편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리마스터링해 공개한다. 유튜브 측도 클론·룰라·벅·샵·코요태 등 ‘탑골 가수’ 50여 팀의 뮤직비디오를 발굴, 장르 별로 나눠 4주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뮤직비디오는 SM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K팝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종합 콘텐츠”라면서 “K팝 진화 과정을 소개해 K팝의 저변을 지속해서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도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1990년대와 2000년대 가요 콘텐츠를 다시 한 번 전 세계 음악팬에 알리고 K팝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짚었다.

(왼쪽부터) 이성수 대표, 카리나, 지젤, 이선정 전무.   SM엔터테인먼트·유튜브.
△ “방송사·유통사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프로젝트”

과정이 쉽진 않았다. 이 대표는 “원본 소스를 찾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SM이 자체 보유한 베타 테이프로는 모자라 방송사에도 찾아가 가장 좋은 소스를 확보하려고 했단다. 저작권 문제도 있었다. 이 전무는 “(SM이 제작하지 않은 뮤직비디오 가운데) 아티스트의 소속사나 음반 유통사가 바뀌어 뮤직비디오 권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며 “여러 유통사와 기획사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라고 돌아봤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이날 오전 유튜브 SM타운·SM스테이션 채널에 공개된 그룹 H.O.T.의 데뷔곡 ‘전사의 후예’ 뮤직비디오엔 ‘K팝의 아버지’ ‘드디어 이렇게 좋은 화질로 볼 수 있게 됐다’는 해외 팬들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이 대표는 “아티스트의 새 음반뿐만 아니라 옛 음반도 많이 판매되는 현상을 목도하면서 이런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 “‘넥스트 레벨’ 커버해준 바다 선배님에게 보답할 기회”

SM은 옛 뮤직비디오 되살리기를 넘어서 재창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선배 가수들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퍼포먼스를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첫 주자는 그룹 에스파. 이들은 그룹 S.E.S.가 1998년 발표한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를 재탄생시켜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이 과정을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오는 12월 선보인다. 에스파 멤버 지젤은 “워낙 히트했던 노래라 어떻게 해야 원곡을 살리면서도 에스파의 느낌을 더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카리나는 “앞서 바다 선배님이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커버해주셨는데, 그에 보답할 기회가 생겼으니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SMCU(SM CULTURE UNIVERSE)의 독창적 세계관이 ‘드림스 컴 트루’에도 표현됐다고 본다. 우리가 새롭게 선보이는 곡에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계관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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