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대윤군의 6년 노숙, 세대분리법은 돕지 못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열일곱 소년은 홀로 집을 나섰다. 더는 가정폭력을 버틸 수 없었다. 살기 위해 무작정 집을 나왔지만, 갈 곳이 없었다. 걷다 지쳐 발길이 멈춘 곳은 인적이 드문 아파트 단지 구석. 낙엽 더미가 담긴 마대 자루 위에 누웠다. 이대로 동이 틀 때까지 버텨야 했다. 여름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노숙 생활이 6년간 이어질 줄, 그땐 몰랐다. 집을 벗어나면 야생이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했다. 의식주 중 가장 먼저 포기한 건 주거였다. 지난 10월21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 [최은희 · 김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