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8)
고흐는 시엔 호르닉(Sien Hoornik)을 모델로 축 처진 가슴과 탄력 없는 근육과 불룩한 배를 가진 비탄에 빠진 누드를 통해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보여준다. 그녀는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바닥에 앉아 생의 고단함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인간에게 닥친 처절한 운명 앞에 주저앉아 좌절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리얼하게 보여준다. 1881년 1월, 반 고흐는 친지인 헤이그 화파의 유명한 화가였던 안톤 모베(Anton Mauv)와 구필 화랑 지점장의 도움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아틀리에를 얻었다. 이때 알프레드 상시에(Alfred Sensier)가 쓴 밀레의...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