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설날인 26일 아침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중국에 체류중인 이 전 최고위원은 백두산 등정을 마친 뒤 정상에서 찍은 사진들을 인터넷 팬 카페에 올렸다. 이 최고위원측은 “이 전 최고위원이 설날 백두산 정상에서 국가와 민족, 남북통일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또 “겨울에 백두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란 매우 힘든데 이번 등정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올 한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듯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 자신도 카페 회원들에게 “함께하는 꿈은 꼭 이뤄진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치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정치 재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카페에 백두산 등정 소감에 대해 ‘지고청원 임중도원’(志高淸遠 任重道遠:뜻이 높고 맑고 멀다.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이라고 적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백두산 등정은 ‘동북아에서 통일 한국 위상 준비’ 연구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전부터 계획된 일이다. 하지만 설 연휴 기간 자신을 면담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겠다는 정치인들을 만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다음달 초에는 몽골, 티베트, 신장 자치구 지역을 찾는 등 실크로드 탐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베이징대로부터 외국인 정치인으로는 최초로 ‘Visiting Professor’(방문교수)라는 직함을 받고, 165㎡(약 50평) 상당의 사무실과 교통 편의를 제공받는 등 환대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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