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9일 "국회의원 숫자를 30% 감축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창당 1주년 기념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국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일 이후 국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숫자를 210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10명 중 100명은 비례대표로 하면 중선구제가 정착돼 당리당략에 의한 선거구 획정 위험성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강소국(强小國) 연방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국가 대개조론도 거듭 강조했다. 강소국 연방제는 전국을 5∼6개 광역 단위로 나눠 연방제 형식으로 국가를 운영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강소국 연방제 실현을 위한 국가대개조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까지 필요한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년 지방선거는 잠정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현 정권의 리더십에 대해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 정권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조급증을 버리고 국민 사이에 깊어진 갈등과 대립을 설득과 통합으로 치유해나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산 참사에 대해 "진압 성과를 올린 것만으로 모든 게 됐다는 것은 개발연대식 사고"라며 "재개발 문제를 들여다보고, 보완책을 찾는 게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3김식 리더십'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만 내세우면 뭐든지 용납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극단적 대결도 불사하는게 3김식 정치의 특징"이라며 "민주당은 용산 참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등에 업고 정치 쟁점화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이 총재의 발언이 단순한 '양비론' 성격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조차 "야당이면서도 보수를 지향하는 이회창 총재의 사안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북핵 문제에 대해선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돈으로는 결코 평화를 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 이상 북핵을 억지할 유일한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뿐"이라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대통령님께 감사" 현수막… 5공 회귀한 인천시?
▶'조커 모방' 벨기에 살인마가 한국계?…日,한국혐오증 심각
▶직장에서 해고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반라 여성 등장 음란 슈퍼볼 광고 '방송 불가'
▶'초등학생' 이민호 화제…네티즌 "정말 이민호 맞아?"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