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심의위는 5일 오후 12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차병원이 요청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보건복지가족부가 4일 밝혔다. 생명윤리심의위의 심의를 통과하면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다.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찬반논란은 팽팽하다. 종교계와 생명윤리계에서는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인간의 난자를 이용하는 것은 난자를 함부로 소모시킬 수 있고 나아가 인간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허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과학계 일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모임은 “배아복제가 과학적으로도 문제점이 많고 난치병 치료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희귀·난치병 환자 가족과 일부 과학자들은 난치병 치료를 위해 연구 승인을 찬성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영국에서 2건의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고, 미국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연방정부에서 연구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연구 승인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명윤리심의위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위는 과학계 민간위원 7명, 생명윤리계 민간위원 7명, 관련 부처 장관 6명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선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다.
차병원의 연구가 승인되면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파문 이후 중지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재개된다. 차병원이 제출한 연구는 황 박사가 했던 연구와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황 박사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연구책임자로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명의로 다시 승인 신청을 했지만 허가받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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