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한 의원은 “무슨 근거로 막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이없는 말을 듣게돼 화성시민에게 죄송하다”며 황당해했다. 사건의 발단은 김용서 수원시장이 자신의 능력을 은근히 자랑하기 위해 인접 자치단체를 비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새해를 맞아 각 동을 순시하고 있는 김 시장은 최근 매산동주민센터에서 시민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수원시는 유일하게 시의회하고 집행부가 으르렁대지 않는 곳”이라며 “다른 데는 꼴같지 않은 거 많아요 화성시니, 성남이니, 용인이니 가보면 의회하고 집행부하고 쌈박질하고 지랄들 하고…. 여러분 국회에서 지랄들하는 거 보셨잖아요…”라며 거침없이 막말을 이어갔다.
김 시장은 최근의 정치상황을 빗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끼리 가볍게 웃고 지나가는 얘기로 했다고 주장할 지 모르지만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치단체장의 언행으로는 상식이하라는 비난을 피할수 없다. 국회를 거론한 부분에 대해 민주당은 “제 집도 못 추스르는 주제에 다른 시·군과 국회까지 싸잡아 욕설하는 방자함”이라는 부대변인 논평을 내놓았다. 김미정 수원경실련 사무국장도 “적절치 못하고 스스로 격을 떨어뜨린 언행”고 지적했다. 수원시가 의회와 발맞춰 아무 잡음없이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는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별 다른 근거도 없이 인근 시를 업신여기는 방자함은 반성해야 마땅하다. 분별없이 잘난 체하려다 이웃 자치단체를 없신여긴 꼴이 된 김 시장의 젊잖은 사과를 기대한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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