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797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85년부터 총 6120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1084명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새로 감염된 797명 중에는 남성(743명·93.2%)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40대가 584명으로 73.3%를 차지했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56명이 감염됐다. 10대 감염자 수는 역대 최다(20명)를 기록했다. 감염 경로가 밝혀진 459명은 모두 성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에이즈 감염자는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1.5%로 나와 2007년(36.5%)보다 높아졌다. 가정과 직장으로부터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23.7%와 30.0%씩 나왔다. 이는 선진국들의 에이즈 인식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는 가족과 직장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90년대 초 이미 사라졌고, 미국과 영국은 99년과 2006년 조사에서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는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일찍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건강한 사람처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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