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의 유혹… 문제 알면서도 시청률·광고 탓에 제작 멈출 수가 없어

막장드라마의 유혹… 문제 알면서도 시청률·광고 탓에 제작 멈출 수가 없어

기사승인 2009-02-12 17:50:04

[쿠키 문화] 공영방송 KBS를 방송사들이 욕을 먹으면서도 막장드라마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결국 시청률과 그에 따른 광고 수입 때문이다. 시청률이 높을수록 광고 단가가 올라가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선정적, 폭력적인 내용들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 때는 막장드라마 제작에 대한 유혹이 더 강할 수 밖에 없다. 방송 드라마 제작비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보완하려면 광고수입이 더 많아져야 한다.
또 제작비의 축소로 스케일이 큰 작품을 만들거나 출연료가 비싼 톱스타들을 등장시키는 데에 한계가 생기면서 스토리로 시청률을 올리려면 소재를 더욱 자극적으로 꾸며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영방송 KBS조차 ‘개념’없는 막장드라마를 양산하고 있다. 일본 NHK와 영국 BBC와 같은 공공재로서의 방송 기능을 찾기 어렵다.

실제 막장드라마의 시청률 견인 효과는 폭발적이다. 최근 대표적인 막장드라마인 SBS ‘아내의 유혹’은 40%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방송 7회만에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에덴의 동쪽’(MBC)을 누르고 월화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10일 방송된 12회는 TNS미디어코리아조사 결과 3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주말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도 20%중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의 대표적인 막장드라마 SBS ‘조강지처클럽’과 KBS ‘너는 내 운명’등도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종영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시청률은 광고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소 자극적이더라도 시청률을 감안한 드라마 제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MBC 이주환 드라마국장은 “드라마 제작을 하면서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최근 드라마들의 (막장 드라마) 쏠림현상은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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