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100만원이면 충분해”

“가수, 100만원이면 충분해”

기사승인 2009-02-13 1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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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10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다.’

컴퓨터 기술발달과 음악시장의 변화로 요즘은 일반인의 가수 데뷔가 쉬워졌다. 컴퓨터 음악이 연주자를 대신해 제작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컴퓨터 파일형태의 음원(디지털 싱글)만으로도 데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디지털싱글로 가수가 되는 일반인도 급증하고 있다.

가수 데뷔 비용 105만원=디지털싱글을 만드는 비용은 곡이 있다고 가정할 때 105만원이면 가능하다. 물론 본인이 작곡을 못 한다면 곡을 사야 한다. 창작곡은 파는 ‘시장’이 없어 음악관계자들의 인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가격은 작곡, 편곡, 작사를 포함해 300만원 선이다.

배경음악을 만드는 비용은 연주자가 직접 연주할 때 한 악기당 3∼4시간 기준으로 보통 45만원이 든다. 하지만 요즘은 ‘미디(Midi)’라는 컴퓨터 음악이 연주를 대신하기 때문에 직접 연주는 제한적이다. 미디는 여러 가지 악기소리가 저장된 컴퓨터 등에서 필요한 악기소리를 불러오는 장치다. 기타 등 컴퓨터 음악으로 구현하기가 어려운 현악기 때만 실제 연주가 필요하다.

음악에 사람의 목소리를 덧붙여 녹음하는 작업은 녹음실에서 이뤄진다. 임대비용은 역시 3∼4시간 기준으로 보통 30만∼40만원이다.

이후의 작업은 믹싱(mixing). 악기 소리, 목소리 등의 전기신호를 조정해 에코(메아리)나 잔향 등의 특수효과를 넣는다. 전문성을 요하지만 그래도 15만원 정도면 믹싱이 가능하다. 믹싱을 마치면 음원 마무리작업인 마스터링(mastering)을 한다. 한 곡당 15만원이 소요되는 이 과정을 거쳐 디지털 싱글 앨범이 나오게 된다.

디지털 싱글 제작문의 한 달에 10명꼴=이 같은 방식으로 최근에는 탤런트 이광기, KBS PD인 이충원씨가 가수로 데뷔했다. 또한 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만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일반인들의 노래 취입도 늘고 있다. 한 음반기획사 사장은 일반인의 음원 제작 문의만 한 달에 1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덕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회장은 “디지털 싱글의 제작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반인의 가수 데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디지털음반이 제작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협회에 등록한 인원만 3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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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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