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며느리들 잦은 이혼…왜?

재벌가 며느리들 잦은 이혼…왜?

기사승인 2009-02-13 20:50:02


[쿠키 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부인 임세령씨가 지난 11일 이혼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재벌가 며느리의 이혼 사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관심의 초점은 이혼 사유다.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한 생활일 텐데 무엇이 부족해서, 무엇이 마음에 안 들어서 헤어지려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임씨가 남편 이 전무를 상대로 위자료와 자녀 양육권에 재산분할까지 요구한 것을 보면 일단 이 전무에게 귀책사유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2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임씨의 아버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삼성측이 적극적으로 막아주지 않자 이에 대한 섭섭함이 쌓인데다 양가 사이의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이혼 소송으로 비화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 환경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추정해볼 수 있다. 국내 최대 재벌가 맏며느리라는 부담감과 부자유스러움을 견디다 못한 선택일 것이란 추측이다. 임씨는 대학생일 때 이 전무와 결혼했으며 이후 별다른 사회생활 없이 남편 뒷바라지와 육아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고종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결혼했다가 8년 만인 2003년 이혼한 배우 고현정씨는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결혼 후 (시댁에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견딜 수 없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을 너무 빨리 한 것 같다. 많이 배우고 다듬어진 상태에서 만났더라면 기대에 부응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씨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보인다. 한씨는 19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셋째아들 채승석씨와 결혼했으나 1년도 안 돼 이혼했다.

이혼이 흔해진 사회 추세대로 재벌가의 이혼은 적지 않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2006년 부인에게 위자료 53억원을 주고 황혼 이혼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배우 김혜정씨, 가수 배인순씨와 이혼한 뒤 99년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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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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