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긴장 높아지는 서해안

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긴장 높아지는 서해안

기사승인 2009-02-17 17:44:02
[쿠키 정치] 북한의 미사일발사 움직임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의 파고가 높다. 특히 1999년과 2002년 두차례 교전이 벌어졌던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부근은 남북한 전력이 집중배치돼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최근 서해안에 배치된 해안포의 노출을 늘리고 훈련을 강화하는 등 전투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긴장감 감도는 서해안=군관계자는 17일 “서해안 NLL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북측의 특별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상황을 예상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평도에는 증강된 해병대 대대와 K9자주포 1개 중대, 105㎜포 부대와 90㎜해안포, 발칸포와 전차 등이 배치돼있다. NLL인근에는 해군 고속정 1개 편대가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4000t급 구축함도 비상대기상태에 있다.

군은 북한이 지난 2차례의 해상교전과 같은 방법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관계자는 “북한이 영해경계라고 주장하는 선상에서 조업중이거나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우리 어선이나 함정에 대해 영해침범이라며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조업중인 우리 선박을 납포한 뒤 북으로 끌고 가 우리 함정을 해안포 사거리까지 유인하는 작전으로 쓸 수 있다. 또 황해도 사곶등에 배치된 북한 함정들이 항법장치 이상 혹은 악기상의 이유를 들어 여러 척이 한꺼번에 NLL을 넘어와 장기간 무력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

우리군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실시될 경우 발칸포로 대응사격을 하고 이어 K9자주포와 105㎜포로 공격할 계획이다. 북한 함정이 NLL을 침범하면 2002년 2차 연평해전후 개정된 교전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한 뒤에도 물러가지 않을 경우 과거처럼 밀어내기 기동을 하지 않고 곧바로 공격에 들어간다.


◇미사일 발사 시기는=대포동2호 미사일 부품이동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발사대에 장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06년 7월 대포동 2호 시험발사에 실패한 뒤 기술개발을 계속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주에도 발사는 가능하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25일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것도 이때문이다. 다음달 8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즈음해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책연구소 한 연구위원은 “기온이 낮을 경우 오작동 비율이 높아 위험을 피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대북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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