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퇴백 시대’정부 실업 대책에서 길을 찾다

‘이퇴백 시대’정부 실업 대책에서 길을 찾다

기사승인 2009-02-17 17:59:02


[쿠키 사회] 청년실업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극심했던 20대 청년실업 상황을 빗대어 유행했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은 10년만에 ‘이퇴백(20대 스스로 퇴직을 선택)’으로 퇴화했다. 정부는 인턴제도를 확대 실시하거나 고학력 실업자와 저학력 취약 계층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각종 실업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인턴제도 적극 활용=정부가 내놓은 청년실업 대책의 핵심은 각종 인턴제도 시행이다. 중앙행정부처는 총 5284명을 선발하는 ‘행정인턴제’를 실시해 현재 90% 정도 채용을 마쳤다. 공공기관은 총 1만2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청년인턴제’를 지난해 말부터 시행해 1·4분기 안에 모든 선발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만 15∼29세 대졸 미취업자가 주요 대상이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행정인턴으로 선발되면 최대 12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월 100만원 가량을 받으며 부처와 기관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사이버교육센터(cyber.coti.go.kr) 등을 활용해 행정실무, 토론, 법과 제도, 정보화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청년인턴에게도 멘토링 프로그램과 어학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근무 평가가 우수한 인턴은 기관장 추천서도 받을 수 있다.

2만5000명의 인턴 선발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도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노동부 워크넷(work.go.kr) 사이트나 대한상공회의소, 각 지역 대학교, ?커리어넷 등 직업알선전문기관에 중소기업 청년인턴 참여신청서를 제출하면 개별 상담과 사전 직무 교육 등을 거쳐 중소기업에 인턴으로 채용된다.

하지만 인턴 경험이 정규직 취업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단순 업무를 지양하고 있지만 직무 교육을 하기엔 인턴 기간이 짧고 교육 내용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맞춤형 프로그램 제시=정부는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리더를 양성하겠다는 내용의 ‘미래산업 청년리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녹색산업·첨단산업·정보통신 및 융합산업·첨단의료산업·문화컨텐츠산업·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6개 사업별로 총 1만3000명의 전문인력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미래산업 청년리더 프로그램 계획 정보와 부처별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기간, 지원자격 등 상세한 내용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 ‘고퓨처(gofuture.go.kr)’를 지난 16일 개설했다. 지원 조건 등은 개별 사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이트를 자주 찾아가 공지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바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중·고교를 중퇴했거나 사회 적응이 더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타트 프로젝트’도 청년실업 대책으로 시행되고 있다. 총 1만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서울지방노동청을 시작으로 지방노동청에서 위탁기관을 선정한 뒤 지역별로 선발 공고를 할 예정이다. 위탁 기관이 정해지면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은 2단계에 거쳐 상담 등을 통해 적성을 개발하고 진로를 정한 다음 직업 훈련을 받게 된다. 취업을 원하는 경우 취업알선까지 해준다. 단계별로 참여 수당 30만원이 제공된다.

◇취업이 어렵다면 창업을=중소기업청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총괄해 제시하고 있다.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상품 제작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면 총 5000만원 한도 안에서 사업화 자금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40세 미만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낮은 이자에 돈을 빌려주는 ‘청년 프런티어 사업’은 창업자에게 전세보증금 2000만원 한도 안에서 연 이자 3%로 융자를 해주고, 500만원 한도 안에서 점포 리모델링 비용 등을 보조해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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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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