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기피대상 된 흉부외과…의사 부족 현상 지적

추적 60분, 기피대상 된 흉부외과…의사 부족 현상 지적

기사승인 2009-02-19 17:56:03
[쿠키 사회] KBS 2TV ‘추적 60분’은 20일 오후 10시 흉부외과 의사의 심각한 인력난을 살펴본다.

울산의 박모씨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이를 집에 두고 서울로 향한다. 남편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중이기 때문이다. 박씨의 남편은 얼마 전 폐에 염증이 생겨 한쪽 폐를 잘라 내는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방에는 수술할 의사가 없어 서울로 가야 했다. 박씨는 “지방 병원을 몇 군데 돌다가 결국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진통제로 겨우 버텼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내 흉부외과 레지던트 문영규씨는 환자 18명을 혼자 책임지고 있다. 3년 동안 이 병원에 전공의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식사도 거른 채 환자를 돌본다.

심장이나 폐, 혈관 등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때 투입되는 ‘흉부외과의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전국 의사 3000여명 가운데 흉부외과를 지원한 사람은 18명에 불과했다. 흉부외과 레지던트가 부족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5년 전 대전의 한 병원에서는 흉부외과 의사가 없어 대신 간호사가 동맥이 터져 실려 온 환자를 시술하다 사망케 한 사건이 있었다.

과거 의료생에게 선망이 대상이었던 흉부외과가 왜 기피대상이 된 것일까. 추적 60분은 하루가 부족한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의 일상을 밀착 취재하고, 의사가 필요한 환자의 절박한 순간을 화면에 담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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