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미래다’ 이경규 “무명 시절 두달간 2만원 받고 일해”

‘일자리가 미래다’ 이경규 “무명 시절 두달간 2만원 받고 일해”

기사승인 2009-02-19 18:02:02

[쿠키 문화] “80년대 초 무명 때는 두 달간 연극 공연하며 2만원 받고 일한 적도 있었어요. 경기가 어려울수록 눈높이를 낮추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그러면 기회가 반드시 옵니다.”

MBC특별기획 ‘일자리가 미래다’의 제3부 ‘미래를 말하다’에서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경규(사진)는 자신도 힘들었던 청년시절이 있었다며 19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8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방송에 데뷔한 후 91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몰래카메라’가 히트될 때까지 10여년을 거의 무명으로 살았다. 또 92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영화 ‘복수혈전’이 흥행에 실패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경규는 대한민국 실업난·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진단하고 논의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통해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서울 숙명여대 진리관에 모인 대학생 및 일반인 등 200여명과 무명 시절의 서러움, 첫 번째 영화 실패 후의 경제적 어려움과 재기과정 등을 진솔하게 나누는 내용도 소개된다.

이경규는 이날 “요즘 젊은이 중에 무조건 좋은 일자리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문제”라고 지적한 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명 때 야간 업소에서 사회를 보고, 라디오에서 보조MC로 일했던 모든 경험이 지금 방송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당장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지 몰라도 이는 나중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상을 사는 데는 소위 ‘백’이 필요하다”면서 “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백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면 인정을 받고 후원자도 따르게 마련”이라고 역설했다. ‘복수혈전’의 흥행 실패 이후 2007년 ‘복면달호’를 통해 재기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이번 특별기획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안될 것이 없다’는 내용의 희망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미래다’는 오는 21일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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