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카데미 8관왕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카데미 8관왕

기사승인 2009-02-23 17:04:00
[쿠키 문화] 인도 뭄바이 빈민가 청소년들의 삶을 그린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감독 대니 보일)가 제81회 아카데미상 8관왕을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작곡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영국·인도 합작인 이 영화는 인도 빈민가를 전전하며 어렵게 자란 청년이 6억원 상당의 상금이 걸려 있는 퀴즈쇼에 출연, 승승장구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트레인스포팅’ ‘비치’ 등을 만들었던 영국 출신 보일 감독은 오스카 후보에 처음 올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미술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등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특히 브래드 피트는 20대부터 노인까지의 벤자민 버튼 역을 대역 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으면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도 노렸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세계에서 10억달러를 벌어들인 흥행대작 ‘다크 나이트’도 남우조연상과 음향효과상을 받는데 그쳤다.

남우주연상은 ‘밀크’의 숀 펜에게 돌아갔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로서 시의원에 당선된 정치인 하비 밀크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숀펜은
2004년 ‘미스틱 리버’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영화 ‘밀크’는 각본상(각본 더스틴 랜스 블랙)도 받았다.

영국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감독 스티븐 달드리)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센서 앤 센서빌리티(1996)’ ‘타이타닉(1998)’ 등으로 6차례나 여우주·조연상에 후보에 올랐던 그는 ‘더 리더’에서 비밀을 간직한 여인 한나 역으로 마침내 오스카상을 손에 쥐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다크 나이트’에 출연했던 고(故) 히스 레저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사망 1주기를 맞은 그는 사상 두 번째로 사후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가 됐다. 레저는 최근 열린 골든글로브상과 영국판 아카데미상인 ‘영화·TV예술아카데미상’(BAFTA)에서도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스페인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차지했다. 크루즈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감독 우디 앨런)에서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미술가 마리아 엘레나 역을 연기했다.

올해 아카데미상에서는 일본 영화의 선전이 돋보였다. 일본 아카데미상을 석권했던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 바이’가 외국어영화상을, 일본 애니메이션 ‘작은 사각의 집(구니오 가토)’이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했다. 일본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것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5년작 ‘데루수 우자라’(외국어영화상) 이후 33년 만이다.

나머지 부문 수상작 및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의상=공작부인 △단편 영화=토이랜드 △장편 애니= 월·E △단편 다큐= 스마일 핑키 △장편 다큐=맨 온 와이어 △평생 공로=제리 루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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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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